2023. 9. 4. 15:12ㆍ인생(Life_人生)/도서(Books_書籍)
내 생각
최재천 교수가 신문, 잡지 등에 기고한 비교적 짧은 길이의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책의 내용은 크게 네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는데 개인적인 일에서부터 인간사의 여러 가지 일들 또는 글을 쓸 당시의 사회적인 이슈들을 동물, 곤충등의 습성과 연관 지어 재미있게 자신의 견해를 풀어나가고 있다.
< 왜 연상의 연인인가 >
영국의 박새와 북미의 붉은점찌르레기의 다음과 같은 습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때 암컷들은 수컷 자체의 매력보다는 그가 가진 재산 정도를 기준으로 수컷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 환경에서 새끼들을 기를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말이다. 워싱턴 대학의 연구진이 매우 짓궂은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가장 기름진 터를 보유하고 있는 으뜸수컷을 잡아 거세한 후 무슨 일이 벌어지나 관찰했는데, 여전히 많은 암컷들이 그의 터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의 주변에 있는 이웃집 수컷과 바람을 피우더라도 새끼들은 좋은 집에서 풍요롭게 기른다는 얘기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자신의 DNA를 후대에 남기고자 하는 것은 모든 생물 공통의 본능이다. 이를 더욱 유리한 조건에서 충족시키기 위하여 동물들 사이에서도 재산과 권력을 중요시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하물며 인간사회에서는 어떨까.
(몇 번씩 말하지만, 물론 예외는 있다) 인간들이야 말로 DNA가 명령하는 대로 재산과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하여 열심히 달리고 달린다. 그러나 이는 동물들의 그것과는 비교자체가 무의미하다. 지능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렇게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면 달릴수록 엔트로피는 증가하게 되며 이는 곧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모든 것들도 우주의 대자연이 만들어 낸 하나의 각본인 것일까.
<흡혈박쥐의 헌혈>
인간들로부터 오해를 사고 있는 박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 박쥐만큼 우리 인간으로부터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동물도 없을 것이다. .... ...
이솝은 한술 더 떠 날짐승과 길짐승을 오가며 자기 잇속을 취하려는 기회주의자로 박쥐를 표현했다. 우리 옛 속담에도 "박쥐는 두 가지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라고 했다.'
TED에서 본 박쥐에 관한 강연이 떠올랐다. 그 강연에서는 박쥐의 유전자를 연구함으로써, 박쥐의 놀라운 능력(청력, 수명 등)을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를 소개한다. 박쥐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박쥐를 배트맨에 빗대어 슈퍼히어로라고 소개한다. 나도 동감이다. 박쥐의 안 좋은 이미지는 인간들이 멋대로 붙인 것이다.
<동성애도 아름답다>
동물들의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빌어 우리 사회의 닫힌 동성애에 대한 시각을 꼬집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한 연예인이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난 다음 출연이 금지된 적이 있다. 동성애가 이미 TV드라마의 주제로까지 다뤄진 즈음에 무슨 때늦은 법석인가 싶다. 마치 동성애가 무슨 전염성 질환인 것처럼, 동성애자와 옷깃이라도 스치면 금세 동성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그 연예인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성적소수자들이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살아가기에는 고난이 많은 나라임이 분명하다. 여러 선진국들과 비교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성적소수자들이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영위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성적소수자 일지라도 자신의 능력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분야를 막론하고 당당하게 활동이 가능하니 말이다. 얼마 전 우연히 본 심야프로그램에 홍석천 씨가 나와서 커밍아웃을 하게 된 계기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티비에서 말하는 그를 보면서 언젠가는 성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 우리나라를 상상해 본다.
<동물 속에 인간이 보인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모두 같은 말을 한다.
'인간이 참으로 대단한 동물임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왠지 그리 오래 번성하진 못할 동물인 것 같다. 스스로 저지른 온갖 잘못 때문에 갈 길을 재촉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희망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저분들의 생각에 동의하는 바이다.
빨리 잘못을 깨닫고 고쳐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우리 몸에도 시계가 있다>
최재천 교수님도 역시 휴식의 중요성을 느끼시나 보다. 디자이너 스테판 새그마이스터의 TED 강연이 생각났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살아있는 유기체. 생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충분한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고용주의 입장에 있는 것도 인간이다. 때문에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인간들을 더욱 채찍질하고 싶어 하는 것도 본능일 것이다. ) '나는 하루 종일 학교에서 잡무에 시달리다 집에 돌아와서는 밤늦도록 숙제를 한다.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쓰기는 하나 일에서 떠나질 못한다. 하루에 단 몇 시간만이라도 게으름을 피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야 학문이 발전하고, 어쭙잖은 얘기일지 모르지만 나라도 강해질 터인데.'
최재천 교수님도 업무에 이렇게 시달리나 보다..;
다른 생각
최재천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는 매우 감동적이고 인간적인 주제에 대한 책입니다. 이 책은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인 탐구와 철학적인 사고를 담고 있습니다.
최재천은 이 책에서 자연의 다양한 형태와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우리가 자주 간과하거나 무시하는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자연과 공존하며 생명체와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그는 작은 생물들이나 자연의 다양한 형태들이 우리 주변에서 우리에게 전하는 깊은 가르침과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최재천은 또한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삶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서도 탐구합니다. 그는 자연을 경험하고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더욱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는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철학적인 사색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의 아름다운 문체와 깊은 사고를 통해 우리는 자연과 생명체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 책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할만한 도서입니다.
참고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예스24 (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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