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종말

2023. 9. 6. 16:18인생(Life_人生)/도서(Books_書籍)

내 생각

이 책에서 저자 제레미 리프킨이 주장하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첨단 기술의 발달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부자들은 점점 더 부유해져가고 있다. 빈부의 격차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해야 한다. 그리고 제3 부문을 강화시켜 나가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아날로그의 향수가 있었던 어린 시절에서부터 막강한 성능의 개인용 컴퓨터 및 휴대폰 등이 대중화된 2013년 현재에 이르기까지 본인도 사실 기술발달의 좋은 면만을 바라보면서 살아온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기술의 발달이 가져오는 두 가지 측면을 잘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기술이 우리의 삶을 더욱 편하고 윤택하게 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정교화되고 값 싸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 같은) 기술이 노동자들의 일거리를 빼앗고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1979 ~ 1992년 사이 제조 부문의 생산성은 35퍼센트 증가한 반면에 노동력은 12퍼센트 감소되었다. (p65)

 

만약 당신이 물건을 제조하는 한 기업의 CEO라고 가정해 보자. 같은 일을 하는 한 대 천만 원하는 (일 년 유지비는 200만 원 정도라고 치자) 첨단 자동화 장비를 도입하겠는가. 한 달에 월급이 200만원 하는 사람 다 섯명을 고용하겠는가. 대부분의 CEO는 아무 불평 없이 묵묵히 맡은 일을 해내는 기계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회사 경영을 꾸려나갈 것이다.

 

우리가 기술의 열매인 유토피아의 꿈애 한층 더 가까이 왔다고 보이면 보일수록 미래에는 더욱더 많은 결함사회가 나타난다. 이는 일자리를 잃어 가는 수백만의 노동자들에게 추가적인 여가를 만들어 주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시장의 힘이 계속해서 생산과 이윤만 창출하기 때문이다. (p122)

 

솔직히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가진 본인이야말로 이러한 노동종말의 원인을 제공하는 일선의 노동자가 아닐까 싶다. 수많은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들에 의해 노동인력이 점점 감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의 발달을 욕하고 부정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과 같이 이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정치적, 제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다. 그냥 방치해 두었다가는 근미래에는 국민들의 빈부의 격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각 분야마다 적용 방법에 차이는 있겠지만 노동시간을 줄이고 더 많은 고용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수많은 CEO들이 각자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해 나가고 있겠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CEO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저 어떻게 하면 인건비를 더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보다는 균형 있는 사회 노동 구조의 정립을 위해서 우리 회사가 어떻게 기여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CEO가 많아져야 할 것이다.

 

193년 독일의 폭스바겐은 3만 1천 명을 해고하는 대신에 주 4일 근무제를 채택할 의향이 있음을 발표했다. (p326)

휴렛팩커드의 그레노빌 공장은 주 4일 근무제를 채택했다. 디지털 이퀴브먼트는 노동자들에게 주 4일 노동을 제의했다. 물론 7퍼센트의 임금 삭감이 조건이었다. (p328)

 

최근 현대차가 46년 만에 밤샘작업을 폐지했다는 기사가 화제 된 적이 있다. 처음 이 기사를 접하고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 현대차 노조가 주말엔 반드시 밤샘작업을 해야겠다고 버티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았다. 내용인즉슨 평일에 야간작업이 없어져서 그만큼 수당을 받지 못하게 되었으니 주말에 밤샘작업을 해서라도 받아가야겠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이들의 임금이 매우 적었다면 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작년 현대차 생산직 평균 연봉이 1억원정도였단다. 정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무섭다.

 

앞으로 노동의 종말이 가져올 실업문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 분명하다. 우리 사회는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글쎄.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행태를 봐서는 별로 긍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해 나가고 있는 기업인들이 의외로 많이 있기를 내심 기대해 본다.

 

다른 생각

"노동의 종말"은 제레미 리프킨의 도서로,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기술과 자동화의 발전으로 인해 노동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다룹니다. 이 책은 미래의 일자리와 경제 구조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사회적 변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리프킨은 인공지능, 로봇 기술, 자동화 등의 발전으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고, 이는 경제와 사회적인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다양한 산업과 직업에 대한 분석과 사례 연구를 통해 설명합니다.

 

이 책은 일자리의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발전이 미래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합니다. 리프킨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일자리의 변화에 대비하는 방법과 사회적인 대응 방안을 제안합니다.

 

"노동의 종말"은 미래의 일자리와 경제 구조에 대한 경고와 인식을 제고하는 데 중요한 책입니다. 리프킨은 현대 사회의 변화에 대한 분석과 사회적 대응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양한 시각과 생각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경제, 사회, 노동 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되는 독서입니다.

 

참고

노동의 종말 | 제러미 리프킨 - 교보문고 (kyobobook.co.kr)

 

노동의 종말 | 제러미 리프킨 - 교보문고

노동의 종말 | 일자리 패러다임과 노동 환경의 변화에 대한 리프킨의 예견 '노동 시간 단축'에 대한 논의에 불을 붙인 책! 기술 진보가 고용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기계의 인간 노

product.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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